愛情人 2012. 2. 21. 01:09

         어...부사장 왔나?

          무슨 일 있나요??

          아무래도 그레이스쪽과 한번 부딪혀야 할 듯 싶어서 하는 말이다..

          안그래도 얼른 그쪽과 마무리를 지어야할 일이 생겨서요...저도 사장님께 의논 드리려고

          하던 참이예요...제 인생과 우리 호텔의 미래를 위해서요..

          녀석 거창하기도 하구나...아무튼 나와 네가 없는 사이에 강이사가 일을 크게 저질렀더구나.

          강이사가 너무 경영에 참여하고 있구나...그런데..주하야...

           네 아버지..

          오늘 온 그 동욱이 딸 말이다...아이가 있다던데....

          고모가 말씀 하셨나요??

          네 고모 너무 미워하진 마라..불쌍한 사람이야....

          네...네...하지만 고모덕에 너무 멀리 돌아온 사람은 어쩌구요...

          무슨말이냐??

          일단 그레이스쪽과 접촉은 해봐야지 결말이 날 것 같아요...이 일이 해결 안되면 저도 힘들어져요..

          그래서 사장님...이쪽 분야의 전문가 한명을 섭외중인데요...

          그래?? 그러면 먼저 내가 한번 만나볼까??

          그게..지금 그 사람이 좀 바빠서요..자료 먼저 메일로 보내주고 미팅은 좀 나중에...

          그래...알았다...네 안색이 좀 안좋구나...일도 중요하지만 네 몸도 생각하고 가서 좀 쉬거라..

          네...그럼..내일 뵐께요...아버지..

그러고는 다시 병원으로 달려갔다...이미 병원에는 할머니와 찬성이가 와있었다..

          아빠다...

          찬성아.....

주하는 찬성이를 힘껏 안았다...그리고는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하지만 눈물을 흘릴 수는 없었다..

그렇게 되면 찬성이의 얼굴을 또렷하게 볼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찬성이의 눈..코..입...하나하나 차근차근

보기 시작했다. 찬성이도 주하의 눈을 만지고 볼을 만지면서 웃었다. 둘은 한참을 서로 쳐다보기만 하다가

할머니의 기침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아...할머니..먼저 절부터 받으세요..

          아..아니..부사장님...그럴 필요까진...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하는 할머니 앞에서 큰절을 올렸다.그리고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흐느껴 울었다..

         죄송해요..할머니..

         부사장님.....

할머니도 눈가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피곤한 혜인이는 주하가 오기 바로 직전에 다시 잠이 들어버렸다...

         지금이라도 부사장님이 오셨으니깐..그걸로 이 늙은인 행복합니다....

         할머니..정말 죄송해요....어떻게 사죄를 해야할지...혜인이 아버님께도....

         그건 또 무슨 말인가요??

         저희 할아버지의 오해로 아버님이 고향으로.....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혜인이가 지 애비를 닮아서....

         짐작이라면....

         워낙 말이 없던 사람인지라..잘나가던 직장 관두고 고향으로 내려올 때부터 저는 짐작만 하고 있었

          지요...하지만 부사장님..그건 오해인 것 같네요..혜인이 아버지는 항상 때가 되면 고향에 내려와서

         자신의 지식을 나눠주겠다고 했지요...그게 아마도 부사장님이 생각하시는 것과 시기가 맞물렸던  것

          같습니다...전에 이런 말을 했었죠...자신의 지식의 한계가 오기 전에 나와서 다행이라고...

         그럼...그게 정말 사실입니까? 할머님..혹시 저 때문에 하시는 말씀이신가요??

         부사장님...전 혜인이한테까지 거짓말 같은 건 못합니다...참 운명이란건...대단한 힘이네요...

         이렇게 전세대의 인연을 다음세대에 다시 엮다니...아무래도 혜인이 아버지가 이 모든 오해를

          다 풀어주려고 그런것 같네요....부사장님..고맙습니다...

할머니는 주하의 손을 꼬옥 잡으면서 말씀하셨다...주하는 그런 할머니를 든든하게 안아주었다..

        할머니...제가 더 고맙습니다...그리고 죄송하구요...앞으론 절대로 할머니 눈에서 눈물 흘리는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뭐야들...이산가족 상봉한거야??

        이모....할머니랑 아빠 운다...

        그러게나 말이다..둘이 껴안고...이건 뭥미?? 자자 회포 다 푸셨습니까? 할머니 오늘 많이 놀랬죠??

        저거 저거 완전 독종이야..어쩜 아저씨랑 똑같아...뭔 말을 해죠야지 어떻게 저렇게 답답하게 사는지..

        어떻게 부사장님이라고 한마디를 안해?? 안그래요?? 부사장님....혼 좀 내주세요...

        안돼요..저 녀석 얼마나 약한녀석인데...큰일 납니다....

        아 뭐야...할머니 벌써 와이프 편드는데??

그제서야 할머니도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그 모습에 주하도 다희도 안심을 할 수 있었다..다희의 큰 목소리때문에 혜인이가 잠에서 깨어났다..

        사모님...일어 나셨나요??

        어..선배..왜 온거야??

        네 서방님이 너 보고 싶어서 온걸 네가 어케 말리냐?? 할머니 여긴 둘이 있으라고 하구 우린 가요..

        일단 이산가족 상봉도 끝났고..가자 찬성아...우리 갈때 뭐 사먹을까??

        그럼 혜인아 할머니는 갈테니깐 찬성이 걱정은 하지말고 푹 쉬어라..내일 다시 오마..

        할머님..이 녀석 걱정은 하지 말고 집에서 편히 계세요...아 그리고 이거 집에서 드세요....

         뭐야?? 보약인건가?? 부사장님??

         아무래도 오늘 많이 놀라셨을것 같아서 약을 좀 지었어요..그동안 우리 혜인이 키워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으니깐 이제부턴 저한테 맡기시고 편히 계세요,,,

         아니 이럴 필요까진...

         할머니 손주사위 잘둬서 앞으론 편히 좀 지내세요...제발..저 골칫거리도 부사장님이 맡을거니깐

         언니...!

         왜 내가 틀린 말했더니?? 너 컨디션 회복하면 어디 두고 보자..가요 할머니..가자 찬성아..엄마한테

         인사하고..엄마 아프니깐 우리끼리 가자...

         엄마...아프지마..찬성이가 호 해줄께..

         찬성아..엄마.. 아빠가 잘 간호해줄께...우리 찬성이 내일 아빠랑 놀자...이제부턴 아빠가 날마다 놀아

         줄께..아빠가....

더이상 목이 메어서 말을 잇지 못하는 주하에게 찬성이가 뽀뽀를 볼에 해주고 웃었다.. 주하는 다시 한번

찬성이를 힘껏 껴안았다..너무나도 따뜻한 숨결이 느껴졌다..이렇게 요란하게 작별인사를 하고 나서야 조용해졌다..이제는 넓은 특실에 혜인이와 주하 단 둘이 남겨졌다..정적이 흘렀다..

         저...혜인아....

         어.....선배..........

         고마워...내 곁에 와줘서....

         난....

         말하지마...네가 생각하는거 모두 다 내가 날려버릴거야...넌 더 이상 생각도 말고 말도 하지마...

         이제부턴 넌 우리만 생각하며 살아....나 찬성이..그리고 이 아이....

         그래 그럼 그레이스는 어떻게 할꺼야..?

         너도 참 냉철한 녀석이야...그게 네 매력인거지...일단 아버지께 유능한 전문가 한명 소개 시켜

         드리려고...아무래도 한 명이 더 모이면 해결책도 더 빨리 나오겠지?

         그렇지  지식은 모일수록 더 쌓이는거니깐..그런데 전문가는 어디서 안거야??

        여기...

         뭐라고???

         너...한혜인..

        선배....

        아버님께  많이 배웠겠지?? 전문가님...어떻게 했으면 합니까??

        아니..선배...갑자기...

        아니...넌 갑자기 아니야..네 머릿속엔 이미 대책이 들어있어...

        하지만 난 프로가 아니야..실전엔 아직 한번도 써본 적이 없다구...

        이제부터 쓰면 돼...넌 이미 프로야..네 느낌 거부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