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情人 2012. 3. 19. 01:23

         일단 장 부사장님?? 정말 입에 안붙네....머 아무튼...

         부사장님 좀 찾아 봐요..혜인이 쉬어야 할 것 같은데..

         두 분은 여기 계세요..제가 데려올테니...

         뭐야?? 피하는 건가요?? 장!! 부사장님??

다희가 은호를 노려 보면서 말하자 은호는 미안하단 손짓을 하고 주하를 찾으러 안으로 들어갔다. 한참 후

은호와 주하가 빠른 걸음으로 둘에게 다가 왔다.

         여긴 이제 제가 마무리 하면 되니깐 이 녀석 좀 데리고 가주세요...

         안그래도 불안하게 옆에서 이러고 있으니 제가 무슨 일을 못하겠어요...

         아! 우리 찬성이는 제 방에서 잠들었다던데..어떻게 할까요??

         부사장님 방에 찬성이도 있으니깐..그냥 오늘은 혜인이도 여기서 재우죠...

         언니 그러면 할머니는...

         할머니...?너네 올케언니께서 진작 집으로 모시고 가셨지...걱정하지 말라고..가자..

         그럼 혜인이 데려다 주고 저도 이만 퇴장할께요..근데 의외로 재미있네요...

         역시 엘리트들이시라서..가시죠..장 부 사 장 님..우리 할 이야기 많죠??

         아니...직원이 마지막에 마무리 지어야지..

         너! 지금 얼굴 엉망이거든?? 여기 있는게 더 민폐거든? 가자구..

         어...어...다희씨 좀 천천히 가요...

다희에게 끌려가다시피 은호와 혜인이가 따라갔다.

         주하야....

         어..루이스...어느 정도 마무리 됐는데..우리끼리 어디 가서 한잔 더 할까??

         네 방으로 가자..아직 그대로야??

         아..내방에 지금 꼬마 손님이 있어서..좀...라운지로 가자....

         꼬마 손님?? 누구??

주하는 그냥 미소를 지으면서 루이스를 데리고 갔다..

셋은 침실 한켠에 자그마한 방에서 곤히 자고 있는 찬성이를 보았다.

         오셨어요...도련님 한시간 전에 잠드셨어요..

         아..찬성이 보모시군요...밤 늦게까지 고생하셨어요..

         감사해요..죄송하구요..그럼 얼른 가셔서 쉬세요..

보모는 혜인이가 도착하자 안심을 하고선 돌아갔다. 다희는 팔짱을 낀 채로 찬성이의 작은 방을 이러저리

살피면서 이야기 했다.

          뭐야?? 저번에 왔을땐 찬성이 방 같은건 없던데....이거 이거...

          혜인아 너 여기로 몸만 오면 될것 같은데...이뿌네..잘 꾸몄구..

          할머니 걱정은 말고 같이 살아라...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니??

          그만 쉬어요...혜인씨...안색이 안좋아요...가죠 다희씨...

서둘러 은호가 다희를 데리고 나왔다....모두가 떠난 뒤로 긴장감이 풀어지자 쌓여 있던 피로감이 쓰나미처럼

몰려와 그대로 혜인이는 침대로 쓰러지듯이 누워서 눈을 감았다..

          어..은호 오빠?? 

          민아구나....오래간만이다...한국에 와서 처음 보는 것 같구나...

          오빠도 파티 왔구나? 우리도 좀 끼워 주지...이렇게 차려 입고도

          들어가지도 못하구...너무하는데?

 민아와 승희가 로비에서 은호를 보고 다가 온 것이었다..그러다 민아가 드레스를 입은 다희를 곁눈질로 쳐다 봤다..상황이 파악된 은호가 다희를 소개시켜 주었다.

          아..여기는 서다희씨...이쪽은 주하 사촌 동생 성민아...그리고....친구...

          아하...바로 그 친구? 그다지 반갑지는 않네요...저 먼저 나가 있을께요..

그렇게 말하고는 다희는 바로 호텔을 빠져 나갔다..민아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화를 냈다...    

          오빠..저 여자 뭐야?? 뭔데 저렇게 건방진거야?

          설마....오늘 저 여자 파트너로 데려 온건 아니겠지??

          민아야! 말이 좀 과하구나..연회도 이미 끝나고 밤이 늦었는데

          다큰 아가씨들이 이젠 집에 들어가시죠..

그렇게 말하고선 은호도 불편한 자리를 피해 밖으로 나갔다..

          뭐야..? 은호오빠까지 다들 왜 그러는거야??

          한혜인이라는 여자가 이곳에 나타나기 전까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아...짜증나...은호오빠까지 이상해졌어..정말...

          기분도 안 좋은데 클럽이나 가자..민아야..

화가 잔뜩 난 민아를 데리고 승희는 클럽으로 향했다.

         루이스! 뭐 기분 좋은일 있어? 좀처럼 보기 힘든 미소를..?

         음...내 이상형을 만났다고나 할까??

         너처럼 까다로운 성격이...이상형을..만났다...굉장한 미모에..굉장한 지성까지...

         도대체 어디서 만난거야? 서로 연락은 하기로 한거구?

         음...

         일편단심 민들레가 되겠구나...

         일..푠...?? 그게 무슨 말이야??

         아 그게..해바라기....썬 플라워....

         그건 또 무슨...주하 좀 알아 먹을 수 있게...나쁜 말은 아니지???

         너 한국 별로 안 좋아했잖아...설마 한국여자??

         음...목소리...얼굴...다 예뻐..특히 웃을 때...예뻐...

         아니 몇 시간만에 그렇게 빠진거야?? 너무 성급한건 아니겠지?

         하긴 너처럼 신중한 녀석이..이런 일을 벌릴 정도라면....그런데

         내일 바로 출국하는데 어떻게 하려구 그래?

         어머니에게 줄 선물 같이 고르기로 했어...많은 이야기를 해보려구...

         우리 호텔 행사때문에 내일 바로 가긴 해야 하지만..

         다시 오겠다..이거지?? 궁금하다...친구!

         그런데 아까 꼬마 손님이라는....누구야? 너도 예전의 다크 나이트가 아닌데??

         이렇게 네 얼굴이 편안해 보이기는 참 오래간만인데...한국에 돌아와서 무슨

         좋은일 있었던거야?? 작년에 일본 와서도 다크 나이트였는데..올해인가...??

주하는 주체 할 수 없을만큼 흥분된 목소리로 이야기 했다. 얼굴은 이미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음...좋은일이 있지..그 꼬마 손님..내 아들이야..

          어...??? 무슨....넌......너는....

          너도 안 믿겨지지?? 이거 봐 사진...

여전히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한 채 루이스에게 핸드폰에 저장해 둔 사진들을 보여줬다...

          너..어렸을때와 똑같다..주하...대단해..정말...이건...말도 안돼...

          그래 기적이지...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왔어..루이스...

          신부는,,,,??오늘 왜 같이 안 온거야??

          음..그게 아직 아까워서 세상에 공개 안했어..다음번엔 꼭 소개 시켜줄께...

둘은 술이 들어가자 답답한 듯 타이를 풀어서 테이블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만난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와 이야기를 좀 더 나누다가 헤어졌다..

여전히 들뜬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 온 주하는 침대에 쓰러져 그대로 잠이 들어있는 혜인이를 보고 조심스럽게 드레스를 벗기고 똑바로 눕혔다..그리고는 안쓰러운 듯 얼굴을 만졌다..

          미안하다...세상에 널 알리고 싶었는데...루이스에게는 꼭 보여주고 싶었는데...미안해..

그렇게 말하면서 입술에 입맞춤을 했다..그리고는 찬성이가 잠들어있는 방으로 갔다. 둘이 함께 고른 깨끗한 잠옷으로 갈아 입고 천사처럼 잠 들어있는 찬성이를 한번 쓰다듬어 주자 미소가 저절로 나왔다..

          흠...오늘은 꽤 기분이 좋은걸...이제서야 가족이 다 모인건가...

다음날 아침 당연히 옆엔 혜인이가 잠들어 있을거란 생각에 팔을 뻣었던 주하가 깜짝 놀래서 일어났다..

방을 두리번 거리면서 다니다 찬성이 방에 가 있는 혜인이를 보고 안심을 했다..하지만 혜인이는 주하의 쿵쾅거리는 발자국 소리에 깜짝 놀라서 잠에서 깼다...

          공주님 일어나셨나요??

          선배...옷 좀 입으세요..찬성이가 보면 뭐라고 하겠어요???

          아...네..근데 공주님도 얼마전까지 다 벗고 자셨는데..기억이....

          언제 그 예쁜 공주 원피스를...

          선배..그만해..챙피하니깐...드레스도 안 벗구..씻지도 않구...

          내가 왜 그랬는지...아...쉿!! 나가자구...

그렇게 조용히 찬성이는 더 자도록 놔 두고 둘은 거실로 나왔다..주하가 리모컨으로 커튼을 열자 창문 넘어로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둘은 창문 넘어로 보이는 눈부신 아침을 한참 동안 쳐다 보고 있었다..

         아..기다려....

그러다 주하가 뭔가 생각이 난 듯 주방으로 갔다..그리고는 급하게 오렌지 쥬스 한 잔을 가지고 왔다..

         공주마마 드십시오...

         역시 선배는 이론은 강해...그걸 응용은 잘 못하지..그치??

         그래도 잘 마실께..고마워..선배..

         응용이라..무슨 응용?? 너 나 지금 평가한거니?? 이런...

         내 나름대로 너와 우리 아이들 위해서 노력 중이니..잘 좀 봐주라..

         엄마...

그때 찬성이가 눈을 비비며 엄마를 부르면서 거실로 나왔다...

         아빠도 있다...

아빠의 목소리가 들리자 눈을 비비던 손을 얼른 내리고선 엄마가 아닌 아빠에게로 달려가 안겼다..

         미안해..아빠가 바빠서...찬성이 보러 자주 못가서...하지만 아빠가

         찬성이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사랑해..아들...

         알아..아빠..여기 아빠 집이야?

         음...우리 집이지...

         아닌데..우리집은...할머니랑..

         여기 찬성이 방도 있는데..맘에 안들어?? 다르게 해줄까??

         아니 조아..아빠집도 조아...

         뭐야...힘들게 낳고 길러 준 엄마는 안 보이는거야?? 한찬성?

         너...언제까지 한찬성으로 부를꺼니??

         선배...

         이번 행사 잘 마무리 하고 강이사님 해결하고 나서 찬성이 성부터 바꾸자..

         왜..엄마 성 따라 가는 애들 많아..

         알아...하지만 아직 이 사회가 그렇잖아..그냥 따라가자...

         넌 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간절히 원해 왔는지 모를꺼야..

         그래..알았어..대신 다 해결된 다음이야..

         그래 알아..너 그 성격..안다구...우리 아침 먹을까??

         뭐 있긴 한거야?? 냉장고에??

         어제 최주임 시켜서 좀 채워 놓으라고 했지..내가 만들어 줄께..

         우리 찬성이 아빠가 뭐 만들어줄까??

         음...맘마..

찬성이의 그 한마디에 둘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