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뭔가가 있는 것 같은데....내가 한국에 온 후로 계속 날 피하는 것
같은 느낌인데...뭐지....
은호 역시 혜성과의 전화 통화를 끊고 안절부절 못했다.
그래...더 이상 일 커지기 전에 루이스와 해결을 봐야겠어..
그 시간 다희는 은호의 병원을 찾아갔다.
검사 결과.,,나왔지?
아..서 선생...
미안..갑자기 응급 수술이 계속 있어서 빠져 나오지도 못하고...
자..여기 결과..
다희는 조심스럽게 서류 봉투를 들고 나왔다. 그 때 마침 연구소에 들리던 은호가 보게 되었다.
서다희?
다희는 여전히 긴장한 채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서다희!!
그제서야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선 죄인처럼 깜짝 놀라서 그대로 서버렸다.
왔으면 나한테 와야지 어딜 도망가듯 가는거야?
장은호....
왜 그래? 어디 아픈거야?
은호는 다희답지 않게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서 있는 다희가 걱정이 되서 자기 방으로 데리고 갔다.
앉아..물 한잔 줄까? 왜 그래? 어디 아파? 감기야?
아니야...
여전히 멍하니 서류 봉투만 잡고 있는 다희였다.
이건 뭔데? 뭐야? 이건..누구 유전자 검사 의뢰한거야?
어? 어...어..그래...그런거야..
아니 왜 그러는거야? 나한테 죄라도 지은거야?
은호가 장난섞인 말투로 웃으면서 이야기하자 다희는 은호에게 다가가서 껴안아버렸다.
미안....이러면 안되는지 아는데...
뭐야? 잠깐..이거....
은호는 뭔가 이상하단걸 알고 그 서류 봉투를 열어보았다.
이름이 없잖아.....이 두사람....누구야? 가족 맞는데...?
순간 다희가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선 은호가 들고 있던 서류를 빼앗아서 쳐다보았다.
말..말도 안돼...정말 두사람 한 핏줄이야....세상에...어떻게 이런 일이..
누구야? 다희씨!!
다희는 큰소리 치는 은호의 말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 한참 혼자 중얼거리다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순간 은호도 뭔가 낌새를 알아차렸다.
혜인씨.....관한거구나...다희씨....그렇지?
은호씨...다행이야...정말.......우리 혜인이하고 루이스....
정말인거야? 이건 누구거야?
할머니랑 루이스....
은호는 눈이 커졌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자신들 앞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고 있었다. 다희는 그 동안 마음 고생했던 혜인이를 생각하자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그런 다희를 은호는 꼭 껴안고 달래 주었다.
그럼 누구에게 어떻게 말 할거야?
아직 나도 잘 모르겠어......누구한테 제일 먼저 이야기 해야할지.....
답답한 마음에 두 사람은 은호의 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 했다. 그리고는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
혜성은 주하가 걱정도 되고 얼굴이 망가진 채로 할머니를 볼 수가 없어서 새벽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갔다. 엄청난 비밀을 은호와 다희만 안채로 아침이 밝았다. 여전히 혜성은 할머니가 일어나시기 전에 나왔다.
-아니 어제도 새벽에 들어온 것 같던데...오늘도 이렇게 일찍 나가고...
힘들어서 어쩌누.....?-
-할머니..제 걱정은 마세요...혼자 계신다고 아침 안드시지 마시고 꼭 드세요..-
주하는 어떻게 들어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고선 집에서 잠이 들었었다. 역시 전화 벨소리에 일어났다.
-아빠!!-
-어....우리 아들이구나..미안 아빠가 늦잠을 잤구나....-
-선배..괜찮아? 집이야??-
혜인의 말에 주하는 두리번거렸다. 낮설지 않은,,,,,,역시 자신의 방 침대 위였다.
-어...어제 좀 무리를 했더니 피곤했나봐...걱정마...조금 있다 갈께...-
-벌써 해결된거야? 아닌 것 같은데..선배..그레이스 정말 문 닫는거야?
뉴스에 이미 보도됐던데.....-
-어...-
-뭐야? 선배 말투 이상해...아직 마무리 안 지었구나...마무리 다 짓고 오세요..
이제 전화는 끊구....얼른 정신차리고 일 해야지..-
-그래 이따가 다시 통화하자...-
전화를 끊고 주하는 샤워를 했다. 조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였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왜 몰래 오셨습니까?
아..놀랬잖아요..총지배인님....!!
놀라실 것 까진...무슨 죄라도 지으셨나요?
다 아시고 올라오신거 아니예요??
정말 언제까지 루이스와 그렇게 지내실 건지 묻고 싶습니다..!!
루이스한테 다녀 오신건가 봐요?
여유를 부리며 물을 마시던 주하에게 지혁이 소리쳤다.
두사람! 이제 그만 좀 하십시오!!
그럼 어쩌라구요!! 어제 승희씨가 루이스와 찬성이 유전자 검사 원본이라고
꺼내 논 걸 보고 머리가 돌아 버릴 것 같았다구요..!!
그래서 그 말을 진정 믿으신겁니까? 그래요..믿을 수 밖에 없을지도..
그건 또 무슨 말이예요?
혹시 부사장님.....혹시...
말,,, 하세요...
루이스와 혜인이가 남매라면....
말도 안되는 소리..,,,
주하는 지혁의 말에 어이 없다는 미소만 지었다. 하지만 지혁의 눈빛을 보고 나서는 얼굴이 굳어졌다.
그 의미는....무슨 근거로 하시는 말씀이세요?
부사장님도 승희씨가 가져 온 검사자료 보고 화가 나서 한걸음에
올라와서 루이스 얼굴 또 망가뜨려 놓은거 아니십니까?
그럼 루이스와 찬성이 유전자가 일치 한다는 겁니까? 그러면 루이스와
혜인이...검사 해 본 겁니까?
아직 혜인이가 제주도에 있어서..그것까지는 못 해 봤지만 아무래도...
그럼 혜인이 데려 와서 해봐야죠...
그게..그렇게 간단한게 아니잖습니까..? 부사장님..혹시라도...정말...
있을 수 없어요..혜인이...아버지..그러실 분 아니잖아요....
그래서 지금 섣불리 할 수 없는겁니다..지금 혜인이 홀 몸도 아닌데
혜인이가 받을 충격을 생각하면...지금 어쩔 수 가 없죠...
아니면 정말 승희! 그 여자가 정말 작정하고 저지른 억지일 수도 있죠...
억지...얼마 전 루이스와 찬성이...한 번 더 검사 했었습니다.. 저희도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증명하려고 했던건데...일이 이렇게...
그럼 루이스와 찬성이를 한 번 더 했다구요? 그런데 결과가 그렇게 나왔단
말이죠? 이 일..형과 은호형...루이스 이렇게 알고 있나요?
네..조용히 끝내려고 한 일인데...부사장님께 말씀 못 드린건 죄송합니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생각치도 못했던 일이라서..
그럼 두번의 결과...루이스와 혜인이 정말 남매일 가능성이 커지는 건가요?
아무래도...하지만 지금 섣불리 해서는 절대로..
알았어요..무슨 말인지..일단 이 일은 잠시 접어두고 그레이스건부터
빨리 처리하죠...지금 저 준비하고 내려갈테니 제 방에서 만나기로해요..
그렇게 두 사람은 이야기를 마쳤다.
누구시요??
네...배달 왔습니다...
무슨 배달이요?
여기가 한혜인씨 댁 맞으시죠? 자 이거..잠시만요 들어가겠습니다..
그리고선 두 남자가 박스를 가지고 들어왔다.
어디에다 두면 될까요?
그게 도대체 뭐시요?
잠시후 박스가 조심스럽게 열리자 유리상자 안에 작은 닥종이로 만든 어린 아이가 들어있었다.
아니..이건...
두 남자는 이곳 저곳을 둘러보더니 혜인이 방 앞에 있는 작은 테이블 위에 그 상자를 조심스럽게 올려놓았다. 그리고선 무언가 장치를 열심히 붙이고선 자기들끼리 일본어로 뭐라고 하더니 다 끝내고선 일어섰다.
일본 사람들이시오?
아..네 할머니 일본어 할 줄 아십니까?
내가 젊은 시절에 잠깐 살았다오..그나저나 저 인형은 누가 보낸거요?
루이스상이 특별히 제작을 부탁해서 저희가 일본에서 직접 가지고
온 겁니다.
닥 종이 인형 때문에 일본에서 여기까지 오셨소?
아무래도 종이라서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지 어려워서 저희가 습도 온도까지
제어할 수 있도록 특별 제작을 해서 언제까지나 그 상태를 유지 할 수 있습니다.
아이고...감사합니다. 먼 곳에서 오시다니...
그 두사람은 그렇게 인사를 하고선 돌아갔다. 할머니는 그 인형을 자세히 보고 있었다. 그러다 깜짝 놀랐다.
아니 이 옷은...우리 혜인이가 4살때 내가 사준 한복과 똑같은데..
세상에...저 머리는 지 엄마가 잘해줬던 머리인데...어떻게...
할머니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앉아서 언제까지나 그 인형을 바라 보고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