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혜성!! 도대체 언제까지 한국에서 그런 수모를 당하면서 살거니!!!
절 현혜성이라고 부르지 마십시오..한국에서 아버지 찾아서 아버지
성으로 살겠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니? 한국에서 아버지를 찾는다구? 네가 진심이니?
네...그러니 어머니 제발 이제 그만 하세요....
어떻게 아버지를....찾겠다는거니?
현사장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혜성 곁으로 갔다.
어머니...
널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겠니...?
절 막을 생각 아직도 하시는건가요? 이제 그만 하시죠...
그럼 네가 다시 온 이유는 뭐지?
한가지 묻고 싶은게 있어요...
한식에 관한 거니....?
아니오..아버지에 대한 질문이예요..
현사장은 한번도 묻지 않았던 아버지에 대해 묻는 혜성을 쳐다보면서 소스라치게 놀랐다.
뭐.....뭐라구? 갑자기 한번도 꺼내지도 않던...이야기를....
그래서 물어 보려구요...
미안하지만 네 아버지에 대한 기억...나에겐 없구나...
도대체 어머닌....!! 어디까지 기억이 잘리신거예요!!!
혜성아....
죄송해요.....하지만..어머닌 절 놔 둔 채...몇년동안 돌아오시지도
않으셨잖아요...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으셨던거예요...
혜성이 어머니를 쳐다보면서 원망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현사장 또한 가슴이 아픈 듯 혜성을 쳐다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제발......어머니....
하지만 현사장은 고개를 저을 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때 갑자기 혜인이 곁에 있던 상자가 생각이 난 혜성은 어머니를 불렀다.
어머니...어머니...할아버지가 주셨던 그 상자...어디에서 잃어버리셨어요?
상자...
혜인이가 했던 말..그리고 혜인이 옆에 놓인 상자엔 역시나 열쇠가 하나밖에 꽂혀 있지 않았다.
어머니....그 상자 잃어버리시고...지금 열쇠 하나만 가지고 계시죠...?
혜성의 말에 현사장은 자신의 지갑을 가지고 왔다. 그 안쪽 깊숙한 곳에 열쇠가 들어 있었다.
네 할아버지가 날 위해 특별히 만드신 거였지.....그리고..너에게도 만들어 주셨지...
현사장은 그 열쇠를 꺼내서 만지작 거리면서 또 한번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어쩌면.....어머니 그 열쇠.....주인....찾을지도........
혜성은 고개를 숙인 채 혼자서만 들릴 정도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선 일어섰다.
혜성아....그 때 무책임했던 내 행동들....
그만하세요...언제까지 저에게 미안하다고만 하실거예요...? 이제 그만 하세요..
그 말...꺼낸 거..죄송해요...다시는 안 꺼낼께요...
아니다..어린 널 두고...아직도 네 가슴 속에 깊은 상처로 남아 있을텐데....혜성아..
미안하다....
현사장은 가슴을 잡은 채 고개를 숙여 울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는 혜성은 문을 열고 나와 버렸다.
부사장님....
지민씨...
여전히 눈가가 젖어 있는 혜성을 지민이 불렀다.
아무래도......명신 뒤에....일본 기업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아직 확실한 증거가....
사장님께서 직접 이 사건 조사 하시라고 지시하셨습니다..부사장님....
네..? 사장님이 직접이요?
사장님....부사장님과 혜인씨 두 분 다 잃기 싫으신 것 같습니다.
그러셔야죠....
지금 조사 중이니 무슨 정보 알게 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지민씨가 고생이 많네요....괜히 제가 일만 저지르고 다니는 것 같아서....
사장님...텅 빈 집에 혼자 들어가시는거...싫으신가 봐요....
왜요? 무슨 일 있으신가요?
부사장님도 걱정 되시죠? 요즘 집에 안 들어가시고 사장님 방에서 밤새 일
하시고 계세요....
그러다 몸 상하면 어쩌시려구....몸도 건강하지 않으신 분이...
걱정 되시죠? 오늘 오신 이유가 혜인씨 이야기 하러 오신 거 아니셨어요?
부사장님 얼굴 보니 오늘도 못 하셨나봐요...이제 감정 그만 앞세우시고
말씀 드리세요...그래야 이번 기사 오해도 풀고 해결하죠...
아무래도 오늘은 안될 것 같아요....더 있어 봐야 사장님 쓰러지실테니...
지민씨가 힘들겠지만 좀 부탁드릴께요...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 주시구요..
오늘은 자신의 어머니의 속을 뒤집어 놓은 자신이 부끄러워서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 없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아직도 울고 있을 혜인이를 생각하자 더 더욱 있기 싫어서 바로 비행기를 타버렸다.
할머니...
이제 오는거니...
여전히 할머니는 혜성을 따뜻하게 안아 주었다.
할머니....혜인이..
혜성은 현관에 놓여 있는 혜인이의 신발을 보더니 기쁨 반 걱정 반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라비를 여지껏 기다리다 방금 방에서 잠 들었구나...
할머니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혜인이의 방으로 들어갔다.
혜인아...내 동생....
혜인이는 여전히 아버지의 유품인 상자를 곁에 두고선 잠이 들어 있었다.
혜성아....저녁은 먹은거니....?
아..네..먹었어요...
어쩌누..혜인이가 네 방에서 잠이 들었으니...
동생 곁에서 잠들어도 좋을 것 같은데요..할머니...
혜성은 할머니를 쳐다 보면서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제서야 할머니도 안심을 하고선 방으로 들어갔다.
예쁜 내 동생...혜인이...
혜성은 혜인이 곁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조용히 일본 동화책을 읽어 주기 시작했다.
뭐야? 저 책들은?
다희가 아침에서야 들어와 혜인이와 혜성을 보고선 할머니께 갔다.
설마...밤새 혜인이 자는 동안 저 책들 다 읽어 준거야?
우리 혜성이가 그리도 동생을 챙기는 구나...
혜인이 곁에 쪼그리고 잠 들어 있는 혜성의 옆에는 동화책이 여러권 놓여 있었다. 어느새 잠에서 깬 혜인이
자신의 곁에 잠들어 있는 혜성과 동화책을 보고선 깜짝 놀랐다.
혜성씨....?...........아니........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