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情人 2013. 8. 24. 01:23

              그럼 저흰 올라갈테니...두 분...술이 친구 아닙니다...!!

              저 녀석이....혜인씨 앞에서 저런 말이나 쓰고 있고...이런...

              그건 자네 탓이지...나보다 더 자넬 따랐으니...자네 때문에 생긴 거니

              자네가 고치게나....아님 그냥 평생 듣던가...흠...

              제가 고칠께요...원장님..아버님...

              뭐야...? 한혜인...넌 도대체 누구편이야??

              선배....아닌건 아닌거야...선배 찬성이하고 같이 친구 할꺼야? 지금 찬성이

              한참 아빠 행동 하나하나 따라하고 있던데...그건 알기나 하는거야??

              흠...역시 혜인씨는....굉장한 사람이야...그만 그 철부지 데리고 올라가서

              쉬어요..난 사장님과 와인이나 한잔 더 하고 갈테니...몸조리 잘하고 있어요...

              네..그럼 건강 생각하셔서 조금만 드시구 조심히 가세요...다음엔 제가 한번

              찾아갈께요..원장님....

              오..그럼 저야 영광이죠..얼른 가서 쉬세요..피곤할테니깐...

              아버님...

              그래...오늘도 세 아이를 보느라 고생이 많았다...얼른 가서 쉬거라..내일 보자꾸나..

              세아이요?? 아버지....!!

              그런 눈으로 그만 쳐다보고 얼른 혜인이 따라 가거라...

더 이상 아무말 못하고선 주하는 혜인이를 따라서 올라갔다.

              일이 좀 복잡하게 됐던데....아직도 실타래가 안 풀린건가?

              혜인이 외할아버지지...그 현회장님께서 엇그제 직접 오셔서 혜인이 보고 가셨다네..

              그런데도 일이 안 풀린건가?

              그 분이 혜인이를 외손녀로서 인정을 안해주시고 계시지...

              이런....이쪽 신문 보니 자주 혜인씨 기사 올라 오던데..얼른 마무리 지어져야 할텐데...

              그러게나 말일쎄...

두 사람은 와인을 마시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며칠째인가요?

              아...부사장님....아무래도 전처럼 충격이 크셨던 것 같습니다...

              그럼 전에도 이렇게 못 깨어나신 적이 있었단 말인가요?

              네....그게 아마도 제가 회장님을 모시기 전부터 큰 충격을 받으시면 종종 며칠동안

              깨어나시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럼 교수님이 주치의 하실 때도 그런 적이 있었나요?

              그러니깐....회장님께서 어찌나 걱정을 많이 하셨던지...제가 맡은 후엔...음...딱 한번...

              말씀을 해주세요.....들을 각오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말씀 드리죠...사장님께서 한국에서 돌아오신 날..그날 쓰러지셔서...

              그날 무슨 일이 있었나요? 한국에서 돌아 온 날이라면....

              글쎄요..그것까지는..제가 도착 했을 때는 이미....

              네...잘 알겠습니다...그럼 사장님...다시 깨어나시는거죠?

              지금 상황으로 보자면 깊은 잠에 빠져 계실뿐이니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 말에 조금은 안심을 한 혜성은 현회장에게 갔다.

              또 현사장한테 다녀 오는 길인게냐??

              당연한 것 아닌가요...? 절 낳아주신 어머니가 저렇게 누워계시는데...가봐야죠....

              네 눈을 보아하니 또 나에게 무언가 할 말이 있구나..해보거라!!

              회장님을 속이는 일은 악마를 속이는 것보다 더 어렵군요...

              네가 아직 나에게 화가 나 있구나...할 말이 뭐더냐??

              좀 전에 교수님한테 듣고 왔습니다.. 사장님 한국 다녀 오신 날...그날도 이렇게

              쓰러지셨다던데...왜죠??

현회장은 갑작스런 혜성의 질문에 조금 당황한 기색을 내비췄다. 하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고선 혜성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이야기 했다.

               네 아비라는 사람을 찾아 한국을 헤메이다가 집으로 돌아오니 너도 많이 컸고

               너에게도 미안했던지 크게 울더니 쓰러지더구나...

               정말 그게 다인가요? 그 정도로 현사장님이 쓰러지셨다구요??

               이젠 내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넌 날 못 믿어하는구나....네가 날 그리 못믿는다면

               내가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느냐...돌아가서 네 자리를 지키도록 하거라...!!

               그 때 이미 아신 것 아닌가요? 제 아버지의 존재를...

               부사장!! 이젠 그 딴 헛소리 귀 기울이지 말고 우리 호텔의 일에 귀를 기울이게나!!

               뭔가 회장님...절 속이고 계시는게 있으시죠...전 할아버지 손자예요..저까지 속이실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마십시오....

               혜성아....네 삼촌은 어려서 죽었다....내가 그 사진을 진작 없애버렸어야 하는데....그 사진

               한 장 때문에 이렇게 일이 커졌구나...

               지금 그 사진 없으시잖아요...어디서 잃어버리신거였죠??

               그게 그리도 중요하더냐? 제발 혜성아..이젠 한국에서 있었던 일 모두 잊거라...

               제 핏줄이 한국에서 있습니다..할아버지에게 인정도 못 받고..지금....어머니도

               지금 그 일로 병원에 누워계시구요...제발 밝혀 주세요...도대체..어떻게....

               남비서...!! 남비서 있나...?

더 이상 혜성의 말을 듣고 싶지 않던 현회장이 남비서를 다급하게 부르자 남비서가 문을 열고선 들어왔다.

               아직인가..한국에 있는 그 사람들....

               할아버지..지금 또 무슨....할머니와 혜인이 건드리시면 제가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그래...너에게 그 사람들 실체를 보여 줄테니..조금만 기다리거라....!!

               건드리시지 마십시오....!!

혜성은 현회장을 한번 쳐다 보더니 그 말을 남기고선 회장실을 나섰다.

               한혜인....그 분의 어머니는 3살쯤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럼 그렇지....이렇게 조사하다 보면 다 나오는 것을....이런....

               그런데.....

               왜..또 뭐가 있는가...?

               그 분의 할머니와 아버지는....일본에서 사시다 한국으로 돌아가신 듯 합니다...

               그런 일이 그리 대단한가...?

               오사카에서 살다가...

               뭐?? 오사카?? 그래..오사카엔 우리 교민들이 많지...그런데 왜...?

               혹시....회장님.....혹시.....

               이 사람아....나 이젠 머리 그리 잘 돌아가지 않네...얼른 말해보게나....

               오사카에서 아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갔다.......그 때 아들 나이가 5살.....

               혹시.......연화....누님.......

               아니...그 사람 이름이 여기 왜 나오나...??

               사장님이 한국에서 돌아오시던 날....분명 부사장님의 아버지와 함께 온다고

               했는데......그날 그 사진도 함께 사라지지 않았습니까.....그리고................

               사장님이 쓰러지셨고.....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일세...그 사진은 연화도 가지고 있네....그리고 내가

               그토록 찾아 헤메이던 그 사람인데....지금까지도 찾지 못하고 있는데......

               그런 가정이라면 이만 접게나....내가 이리 찾지 못한 것은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기 때문일세....!!

               애써 외면하고 계시지 마십시오..회장님...지금도 찾고 계시지 않습니까....?

               이젠 나도 지쳤네.....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 싶어...이제 그만 하고 나도

               그 사람 따라서 고향에서 편히 쉬려고 하네....

현회장은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버린 듯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그 모습을 안쓰럽게 생각하는 남비서가 회장을 물끄러미 바라 보고 있었다.

               회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