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인아...더이상..숨지마....앞으로도 난 널 메리어트 안에 가둬 둘 생각 같은건 전혀

     없어..난 네 모든 것에 올인할거야..너도 네 모든걸 나한테 맡겨..이번에 그레이스 건

     잘 해결되면 난 널 내 고문으로 둘거야..넌 충분히 할 수있어..아니 이미 넌 내 고문이야..

      재투성이 아가씨에서 하루 아침에 공주가 된다는 그런 동화책 같은 이야긴 네 삶엔 없어!!

     너도 지금 나에게 오는 길이 그 길인 것 같아서 더 두려운거지? 미안하지만 난 널 나만의

     공주로 남겨 놓는 것에 만족 할 수 없어..너도 그걸로 만족하진 않겠지?? 네 잠재된 야심을

     억제한 채로 그저 메리어트 사모님으로만 살진 않을거야..

     저...선배...나에 대해서 너무 자신만만해 하는데...

     흠....왜 내가 네 야심까지 봐 버려서 놀랬니??

     그래 선배 도대체 뭘 믿고 그렇게 자신만만하는데....??

     4년동안 네 성적..아니 정확하게 3년 반 동안 네 시험지...네 논문들....다 내 방에 있다...

그리고는 혜인이를 다시 한번 안아주었다..그리곤 속삭였다..

      미안하다..졸업도 못하게 만들어서.....

그말에 혜인이는 잊고 있었던 학교...를 떠올렸다..너무나도 그리웠던 학교...

      그래...선배 때문에...난....

      미안해..드디어 네 입에서 날 원망하는 목소리가 나오는구나..괜찮아..날마다 들어줄께..

      근데 선배 내 시험지라니? 선배 스토커야??

      몰랐니?? 나 너 스토커 맞아..

주하가 장난스런 웃음을 지으며 오른쪽 뺨에 보조개를 보였다..그 모습에 혜인이는 갑자기 얼굴이 붉어짐을 느꼈다..그래서 얼른 고개를 숙여버렸다..

      왜 그래?? 또 어디 아프니??

고개를 숙여 혜인이의 얼굴을 보려던 주하를 혜인이는 와락 껴 안아버렸다. 주하의 웃는 모습에 반해버린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뭐야?? 이제서야 내가 좋아진거니??

헉..들켜버렸다..혜인이의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주하를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아하긴 했었지만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주하와 함께했던 시간이 단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로 인해 찬성이를 얻고

주하라는 환상 속에 살아온 걸로 지금까지 버텨 왔던 혜인이인데 바로 눈 앞에 그 환상의 실체가 웃고 있다.

다시는 오지 않을 환상...그렇게만 믿고 살아 왔던 자신에게..그게 사랑이었을까라는 의문까지 생기게 했던

그 실체를 바로 내가 지금 껴안고 있다..이제는 나도 다시는 이 손 놓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너 심장 무진장 크게 뛰는데...??

그 말에 얼른 안고 있던 손을 풀었다..하지만 아직도 상기된 얼굴은 어쩔 수 없었다..

       혜인아..앞으로 절대로 내 손 놓지마..

주하는 혜인이의 손을 꼬옥 잡으며 쳐다보았다..

       선배..덥지 않아??

       그래? 난 적당한데?? 바보야...넌 지금 내 생각에 심장이 요동친거야...하하하 그럼 난

       너의 우상인가?? 싸인해줄까??으응??

       선배 자꾸 놀리지마..창피하니깐...

       나 이제 다 얻었다...나같이 행복한 놈 있으면  어디 한번 나와 보라구 해!!...하하하하하하

그리고는 주하는 얼마만에 웃어 보는지도 모를 행복한 소리로 크게 한참을 웃었다.

       그나저나 선배 정말 내 시험지 가지고 있어??왜?

      나 네 스토커야..그 정돈 기본이지...난 네 머릿속 생각 다 알고 있다..뭐 그때 당시 것만...

      지금은 그 생각이 또 얼마나 커져 있을진 모르겠다..그래서 지금부터 조금씩 알아가려구

      언제나 넌 나보다 한수 위였어..내가 이만큼 생각했던 걸 넌 이미 실행에 옮겨놔버렸어..

      널 처음 본 순간 반해버렸지..그래서 교수님들을 좀 구슬렸지..내가 그정돈 되거든..근데

      교수님들도 네 시험지랑 논문,.연구중이던가 뭐던가...나 그거 뺏는데 정말 힘겨웠다..

      설마...선배 오래전 일이라고 지금 나 놀리는거지??

      너 꼬박꼬박 선배라고 부르면서 선배 말씀을 안믿는 저의는 뭐냐?? 사실이야...

      혜인아...사실 시작은 네 외모에서 시작됐을지 몰라도 점점 네 머릿속이 궁금해지더라

      점점 네 사상 생각 가치관 네 머릿속의 경영학에 반해 버렸다..어느 순간 내 책상위엔

      네 사진보다 네 생각들이 쌓여갔어..하나 하나 모을때마다 너에 대한 사랑도 커졌고

      그러다 너에게 못할 짓까지 했지..

그리고는 혜인이의 오른손에 입을 맞췄다..

      내 사진이라니...정말 스토커 맞네...도대체 내 머릿속이 왜 궁금한데??

      글쎄..스토커라니깐...넌 타고난 경영인이다...한혜인..네 아버지도 그래서 우리곁을

      떠난듯 싶다...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우리 아빠가 떠나??

      그래 할머니께서 이야기 해주셨지...

      설마...

      우리가 버린게 아니고 아버님이 떠나신거라고...너도 그 피를 이어 받은거지...

      그럼 우리 아빠가 혹시 메리어트를 갖고 싶어질까봐서 떠난거라구.....??

      그래 우리 아버지가 그러셨었지..타고난 경영인...제갈공명의 환생...이제서야 그 뜻을

      이해했다..할아버지와 아버지...너무 많이 의존 하셨지....하지만 그때 깨달으신거지

      아버님은...널 보면 너에게서 아버님이 보이는듯 해...미안하다..내가 네 의지를 꺾은것

      같아서..

      선배........나 선배 만났던거 한번도 후회해 본 적 없어..선배는 나에게 찬성이를 줬잖아.

      그래 난 꿈이 컸었어..아버지가 항상 말씀하셨어..넌 꼭  꿈을 이룰거라고...선배에게

      상처 받았다고 잠시 생각한 적은 있었어...너무나도 힘들었을때...그때도 난 아버지의 책을

      놓지 않았어..아버지가 못이룬 꿈..내가 꼭 이룰거라고..

      네 꿈..내가 실현시켜줄거야..넌 누구 앞에서든지 당당해야해..넌 재투성이가 아니라고

      메리어트를 이끌어 갈 경영인이야..강주하의 아내 한혜인이 아닌 강 현의 며느리가 아닌

      메리어트의 오너로 당당히 나가게 될거야...조금만 기다려...사장님...

      선배...오버가 좀 많이 심하시네요...

      그런데..왜 형한테는 오빠라고 하면서 나한테는 안 그러니??

      그건....선배는 선배니깐..그럼 선배는 왜 날 녀석 자식 그러는데??

      어..그건...또...우리 그만 자자...

주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지자 침대로 훌쩍 올라가서 누워 버렸다.

      뭐야..내려가서 자...

      사장님...그러지 마세요... 이 침대 완전 크거든요..혼자 자지 말고 저도 좀 끼워주세요...

주하가 어리광이 섞인 말투로 투정을 부리면서 혜인이를 쳐다 보았다. 혜인이는 그런 주하를 보면서

웃음이 나오는걸 꾹 참고 냉정한 말투로 말했다.

      선배..선배가 그런 농담도 할 줄 알아?? 맨날 눈에서 레이저만 쏴 대는줄 알았는데...

      뭐?? 눈에서 레이져를 쏴?? 내가?? 그 말인즉...카.리.스.마..가 넘친다?? 그건 부사장으로서

      좀 위엄감이라고나 할까??? 그러는 넌?? 내가 보기엔 냉혈한은 너야..너 정말 나랑 찬성이랑

       같이 있을때 겉으로 하나도 들어나지 않았어..네 속맘...어쩌면 네가 나보다 더 레이져 쏴대고

       다닐 날이 멀지 않은듯 싶다...직원들 청심환이라도 하나씩 돌려야겠다..하~~암!

      우리 아이 피곤하겠다.. 얼른 자자...

     그러고는 얼른 누우면서 혜인이도 눕히고는 팔베게를 해주고 자버렸다..혜인이도 속으로는 기분이 썩 나쁘진 않았다..아니 너무 기뻤다..어제까지의  환상이 실제가 되어 자신 옆에서 곤히 자고 있다니...

여전히 은은하게 초콜렛향이 온 몸을 감싸고 있는 주하를 껴안고 혜인이도 잠이 들었다..

'Hotel Marriot..2011作 (終)' 카테고리의 다른 글

26  (0) 2012.02.26
25  (0) 2012.02.26
23  (0) 2012.02.21
22  (0) 2012.02.16
21  (0) 2012.02.1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