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대단하신 이유리씨가 날 보자고 하고? 용건이 뭐야?

           너 어제 면회 거절 당했지? 어..미안...그런 눈으로 보지마..

           네가 막은거야? 도대체 뭘 더 바라는데? 우리 백화점 가졌으면

           그걸로 된거 아니야? 도대체 네가 원하는건 뭐야?

           그래 내가 네 아비라는 사람 만났어...널 이 백화점 이사직으로

           그대로 놔뒀으면 하던데....나도 그러고 싶다고 했지..네 아비가

           날 만나고 싶어 한거야..오해 하지는 마...

           그걸 나보고 믿으라는거야? 그러면 조건은 뭐지?

           음..역시 넌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조건은 네 아비에게도

           말했듯이...내 수족이 되는거야...너도 알다 시피 난 아직 모습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없거든...네가 내 손과 발이 되 주기만 한다면

           그래..네가 받고 있던 월급 그대로 줄께..어때? 이정도면 꽤 괜찮지?

           나보고 네 손과 발이 되라고?

           아니 아직도 내 말뜻을 모르는거야?

           별로 알고 싶지도 않은데...?

승희는 유리의 말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 자리를 뜨려고 하자 유리가 큰 소리로 화를 냈다

           네가 이렇게 나온다면 네 아비는...영영 감옥에서 늙어 죽을거야..알겠어?

           뭐라구? 네가 감히 날 협박하는거야?

           지금 네 처지에서 그런 말이 나올 단계는 아닌 듯 싶은데? 김승희?

           그리고 너 다음주에 메이지와 붙을텐데..너도 네 아비 따라 가는거야?

           그럼 메이지건도 네가 해결해주겠다는거야?

           아니 속고만 살았나? 네 아비도 그렇게 묻던데....네가 내 수족이 되려면

           그런 구속이 없어야하는건 당연한거 이니야?

드디어 메리어트 행사 날이 돌아왔다.

          음...퍼팩트....누가 만삭인 임산부라고 하겠어? 정말 예쁘네..

          아니 자기가 해놓구선 자기 혼자 만족하고..뭐야? 아저씨도 이제

          상태가 안 좋은데?

          너..강주하..너 속으론 우리 공주 진짜 이쁘다...이러고 있는거 다 안다..

          둘 다 그만 하세요....만나기만 하면 꼭 애들 같이...

          그러게 말이죠...자...마지막 점검 좀 해봅시다..어디 자수 확인을..

          여사님..이 나비 자수 직접 하신거예요?

          당연하죠...전 직접 제 손으로 해야 직성이 풀려서요..아무래도 좋은날

          태교에 좋으라고 내가 직접 이 나비들 수 놨죠..원래 한복이 복을 부르는

          우리 전통 옷이잖아요....

          뭐라 감사하단 말씀을 드려야 할지....저 때문에 일주일 동안 고생하시고..

          어..좋은날 울면 메이크업 다시 해야해요..우리 혜인씨는 그저 이쁜 옷

          이쁘게 입고 사람들 앞에 자신있게 서 있기만 해도 우리 여사님은 그걸로

          충분하답니다...

          그렇죠..우리 원장님이 해주신 메이크업과 헤어도 마찬가지구요..우린

          이쁜 사람이 이쁘게 서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답니다..

          우리 여사님 한복이야 두말 하면 입 아프지만..아저씬....

          이 녀석아..이 좋은날 한번 혼나볼테냐?

          자..우리 부사장님도...타이 한번 다시 봅시다...

어느덧 행사장에 손님들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

          자..어디 우리 혜인이..세상에....선녀구나..선녀..

          그렇죠? 총지배인님...? 누가 이 분을 막달인 산모로 보겠어요?

          그러네요...한복이 다 가려줘서...역시 여사님이세요...역시 이 헤어와

          메이크업...원장님..앞으로도 행사땐 여사님과 원장님 우리 혜인이 꼭

          부탁드립니다...

          아니...총지배인님...이건 내가 해야 할 멘트 같은데...너무 하시네...아무리

          오빠라지만...여긴 회사입니다......제발 좀...

          가시죠..부사장님..사장님 기다리십니다..

지혁은 투덜거리는 주하를 데리고 행사장으로 갔다. 혜인이는 대기실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었다.

          뭐야? 완전 결혼식인데?

          애들아....왔구나...너희들도 멋진데?

          뭐 멋진건 당연하고...흠....하하하 너 이뿌다야...우리 소윤이도 너 한데서

          좀 부탁 좀 드릴건데..

          야! 손무영...오늘 내가 주인공이냐? 고만하시지..

          워매...우리 작은 사모님...진짜 하늘서 내려온 선녀시네....찬성아 엄마 이뿌지?

          엄마...공주다 진짜...

찬성이의 그 한마디에 모두들 웃음바다가 됐다. 드디어 행사가 시작되었다. 행사가 시작된 후에 뒤늦게 들어 오는 얼음 조각이 하나 있었다.

          아니...행사 시작했는데 저건 왜 이렇게 늦은거예요...어? 저거 뭡니까?

          총지배인님? 약혼 축하?

          축하한다...강주하....!

그 때 혜성이 주하의 어깨를 치면서 이야기 했다.

          뭐? 뭐야? 이건? 그런데 넌 뭐야? 내가 주인공이야...네가 주인공이야?

          그거야...왜? 내가 너보다 좀 더 멋있는거 이제 안거야? 나도 주인공...

          의 오빠야...어때...여사님께 너보다 더 멋있게 해달라고 했는데...맘에

          안 드니? 난 맘에 드는데...흠..

혜성이 주하를 놀리듯 이야기 하자 넋이 나간듯 자신을 쳐다 보는 주하를 보고선  웃음이 나와 버려 그 웃음을 참으려 헛기침만 여러번 했다.

          지금 이 상황...나하고 혜인이만 모르는거야?

          아마도..

          너도 알고 있었단 말이지? 그럼 이것도 사장님...생각?

          아마도...내 생각도 조금...

혜성은 여전히 장난스런 표정으로 손가락을 들어 작다는 표시를 했다. 주하는 아직도 얼떨떨한 표정이이었다.

          부사장님..이제 아셨으니 정신 차리세요..그러면 누가 혜인이를 리드합니까?

          내가 할까?

          야..그만하지..나 정신 차렸어...총지배인님...그럼 내가 해야 할 일은요?

          옆에서 혜인이만 잘 보살펴 주세요..

드디어 사장님과 사모님인 수연이 모습을 보였다.

          오늘 이 같이 뜻깊은 날에 와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부터 올립니다.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입니다. 좀 전에 보셨듯이 오늘 우리 강주하 부사장의

          약혼식이 있는 날입니다. 모두들 오늘 행사는 그저 자축행사로 알고 오셨을텐데..

          언짢으셨다면 먼저 정중히 사과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박수가 여기 저기서 나오기 시작했다.

          할머니..오늘 우리 혜인이 부사장님과 약혼하는 날이예요...할머니까지

          속여서 죄송해요...

          그래서 이렇게 날 이쁘게 한복도 입히고 예쁘게 하라고 했군..세라어멈아..?

          우와 우리 할머니 진짜 이쁘네....할머니 들었어? 오늘 무슨 날인지?

          천천히 해...할머니 저 왔습니다...형수님도 안녕하셨죠?

           아이고..우리 장선생님까지 오시고....오늘 정말 내 죽어도 한이 없는 날이

           될것 같네요....

할머니는 또 다시 눈물을 훔치셨다. 여전히 대기실에서 소윤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혜인이는 행사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

           저기 총지배인님....

           무슨 일이야?

           밖에 좀...지금 전 그레이스 백화점 김승희씨가..

           뭐라구?

주하의 얼굴이 굳기 시작했다. 그리고선 바로 로비로 달려 갔다. 그 뒤를 따라 지혁과 혜성이 따라 갔다.

           이게 누구시지? 잘 지내셨나요? 부사장님?

           내가 말했을텐데...그레이스 관련자들 우리 호텔 출입 통제라고!!

           감히 누구 맘대로 들이겠다는 거지?

주하는 여전히 날카로운 눈빛으로 로비에 대기하던 직원들에게 소리쳤다.

           난 이제 그레이스 김승희가 아니라구 몇번이나 말해야 하죠?

승희 역시 직원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내일 우리 만나는 날 아니던가요? 지금 이렇게 여유롭게 다닐때가

          아닌것 같은데....?

          아...절 감옥에 보내시려고 노력하고 계시죠? 메이지 부사장님...?

          그런데....아직 메이지 부사장님이신가요? 그 자리 버리고 한국 왔다는

          소문이 들리던데...?

          그 소문과 상관없이 난 당신을 고소할 생각인데...

혜성의 말에 대꾸는 하지 않고 승희는 핸드백에서 명함 하나를 꺼내서 혜성에게 줬다.

          잘 부탁드려요...같은 재일교포의 사업체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서요,,

명함을 받아든 혜성은 명함을 보고선 깜짝 놀랐다.

          명신 백화점 이사 김 승희입니다..잘 부탁드립니다...저희 대표 이사님께선

          바쁘신 관계로 제가 대신 저희 백화점 홍보도 할겸 축하드리러 온겁니다.

          아버지는 아직 못 나오신걸로 아는데...대단하십니다. 그 자리가

          그렇게 대단한 자리인 줄은 몰랐습니다. 아버지까지 저버릴만큼...

주하의 말에 약간 미간을 찌뿌리던 승희는 더 이상 그 자리에 있기가 불편했다.

          그럼 전 저희 대표이사님의 축하 말씀을 전했으니 이만...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고 온건가요? 아님 단지 메리어트를

          감시하러 오신건가요?

          루이스 부사장님 말씀 잘 이해가 안 되는데..전 이만...

          그래요..이해 못하셨다면...그럼 내일 만나기로 합시다.

승희는 그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그냥 앞만 보고 걸어갔다.

          명신이라....

          누구지? 그 대표가....?

          뭔가 이상하군....자존심 강한 김승희가.....그것도 자신의 아버지가

          망해논 백화점으로 다시 들어간다....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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